BioTrans 2017 Symposium를 다녀와서
Date 2018-04-16 21:54:05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hit 775
서은지 차희정
석박사통합과정
이화여자대학교 식품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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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Trans 2017(13th International Symposium on biocatalysis and Biotransformations)이 지난 2017년 7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Eötvös Lóránd 대학에서 개최되었다. BioTrans는 1993년부터 Graz에서 시작되어 2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으며, 이번 학회는 13번째로 개최된 학회였다. 주로 생물학자와 화학자들 간에 biocatalysis와 biotransformation 분야에서의 여러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이며, 합성공정에서의 single and multistep biotransformations, 생물학 및 생물공학, discovery, de-novo design, 생촉매 개발, 효소 engineering 그리고 효소 immobilization 등과 같은 주제를 다루는 학술대회다. 이번 학술대회가 특히 손꼽아 기다려졌던 이유는 그동안 논문이나 책에서만 보았던 유명 연구자들 및 교수님들을 직접 만나서 대화하고, 강의를 통해 최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고생해서 연구했던 결과물들을 다른 연구자들에게 보여주고 질문을 받으면서 앞으로의 연구 방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첫 해외 학회이기도 하고, 첫 해외여행이었기에 설렘 가득한 기분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출발하였다. 한국에서 출국할 때 날씨 문제로 2시간이나 연착되는 문제가 생겨서 불안했지만, 폴란드 바르샤바 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여 경유 비행기를 놓치지 않고 부다페스트 공항에 도착하였다. 늦은 밤 도착한 부다페스트는 조금 무서웠지만 친절한 버스 아저씨가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설명해주셔서 학회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갔다. 그렇게 부다페스트에서의 첫날을 맞이하였다.
헝가리와 우리나라는 시차가 8시간으로, 헝가리가 8시간 더 빨랐다. 학회기간 내내 거의 시차적응을 못하여 매일 새벽에 깬 덕분에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부다페스트가 아닌, 한적한 풍경을 보며 아침 산책도 하고, 학회장에도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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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학회장 ELTE Convention Centre


첫날 등록을 하러 학회가 열리는 ELTE Convention Centre로 버스를 타고 출발하였다. 학회장 근처에 도착하였을 때, 주변에 생각보다 사람들이 없었지만, 학회장 내에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벌써 도착해있었다. 학회 중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참석여부를 체크하고, 식권과 관련 자료들을 받았다. 우리는 가장 먼저 준비해간 포스터를 게시하고, opening에 참석하였다.

첫날 저녁에는 welcome party가 진행되었는데, 스탠딩 파티는 처음이었고 어색하였지만, 한 테이블에서 음식을 함께 먹으며 여러 사람들과 인사도 나누는 새로운 경험을 하였다.
학회는 커다란 강당 같은 곳에서 진행되었는데, 7월 중순이어서 조금 더웠으며 학회장내에 에어컨이 설치되어있지 않아 학회가 진행됨에 따라 학회장의 열기도 더해져갔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책상이 없어 필기를 하기에는 조금 불편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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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학회장 내부 모습


둘째, 셋째 날은 주로 Scientific program과 Poster presentations session들로 구성되었다. 지난번 biotrans에서는 주로 oxygenase를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reductive aminase와 carboxylic acid reductase가 부각되었다. 영국의 York 대학의 Gideon James grogan 연사님이 fungi 유래의 reductive aminase의 특성에 대해 발표해주셨고, 스페인의 Natalia Alcover Fortuny 연사님은 같은 효소로 chiral amines을 합성하는 것에 대해 발표해주셨다. 또 다른 큰 주제로 carboxylic acid reductase를 다루는 강연들이 많았는데, 그 중 오스트리아의 Margit Winkler 연사분의 lecture가 가장 인상 깊었다. carboxylic acid reductase를 이용한 biotransformation에 관하여 강연을 해주셨는데, 현재 우리 연구실에서도 다양한 효소를 이용한 biotransformation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더 관심 있게 들었던 것 같다. 특히,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에서는 monooxygense에 관하여 presentation을 진행하였는데, 이 효소는 실제 우리가 직접 다루고 있어서 그런지 앞으로의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는 Poster presentation시간에 발표를 하였는데, 국내학회에서보다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임을 느꼈다. 열심히 실험한 결과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을 때, 어떻게 하면 잘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대답하였다. 또한 다른 연구자들의 포스터를 보러 갔을 때에도 포스터를 보고 있는 나에게 먼저 자신의 연구에 대해 자신 있게 소개하고, 궁금한 점을 이끌어 내어주는 열정 많은 연구자분들을 많이 만나서 나 역시 부담 없이 질문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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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포스터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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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포스터 발표

 

학회 셋째 날 저녁에 근처 교회에서 열리는 오르간 콘서트에 참석하였다. 파이프 오르간을 TV나 인터넷에서만 보다가 실물로 보니 생각보다 커 신기하였다. 실제로 오르간 연주를 처음 들어보았는데 생각보다 웅장하였고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악기의 소리여서 색다른 경험이었다.
또한 넷째 날은 오후에 학회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 관광버스를 타고 부다페스트 외곽지역으로 excursion을 가게 되었다. 삼일동안 저녁에 부다페스트의 관광지들을 돌아보았다면, 버스를 타고 나간 헝가리의 다른 지역은 부다페스트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도착한 곳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마을같이 아기자기한 집들과 교회가 있었고, 옆으로 강이 흐르고 있어 풍경이 매우 예뻤다. 학회 기간 중이었지만 소풍을 나온 것처럼 잠시 기분전환을 하는 느낌이 들었고, 이후 저녁을 먹기 위해 장소를 옮기는 중에 버스의 양옆으로 펼쳐진 드넓은 해바라기 밭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저녁을 먹으러 도착한 장소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있었는데, 말이 공연하는 것도 보고 헝가리의 전통 춤 및 공연들을 볼 수 있었다. 저녁시간에는 맥주나 와인도 한잔씩 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여서 학회에 참석한 사람들끼리 어울리며 연구 활동뿐만 아니라 대학원 생활에 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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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Conference dinner

 


마지막 날 세션을 마친 후, 우리도 저녁시간에 짬을 내어 유람선을 타고 부다페스트를 구경하였다.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정말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인데, 도나우강 양 옆으로 황금빛으로 물든 국회의사당과 교회 및 다양한 건물들, 왕궁을 보며 왜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유명한지 실감했다. 처음 유람선을 탈 때에는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 어스름한 때에 탔는데, 유람선을 타고 노을 지는 붉은 하늘을 보고, 한 바퀴 돌아올 때에는 완전한 야경을 볼 수 있어 정말 좋은 시간에 부다페스트의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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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야경


4박 5일간의 BioTrans 2017 학회를 마치며, 학회에서 들었던 강의들도 많은 배움이 되었지만, 무엇보다 한국의 다른 학회들과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교수님 및 연구자들 간의 연구에 대한 열띤 토론과 지식을 공유하고자 하는 모습들에 처음에는 놀랐고, 굉장히 인상 깊었다. 이러한 새로운 경험을 통해 학회라는 곳이 정적이고, 단순히 연구 결과를 전달하는 곳이 아닌 매우 동적이고, 소통의 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 학회를 계기로, 앞으로의 학회들에서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연구한 것에 대해 소통해야겠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