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Metabolic engineering summit 학회를 다녀와서...
Date 2018-04-17 10:40:27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hit 144
김승진
석박통합과정
고려대학교 화공생명공학부
tmdwls7526@naver.com

2015년에 이어 2017년에에도 Metabolic engineering summit 학회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Metabolic engineering summit은 미국 화학 공학회인 AIChE가 후원하는 학회로, 대사 공학 및 생명 공학 분야에 종사하는 세계적으로 다양한 지식인 및 기업 연구원들이 최신 연구 내용 및 결과를 발표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국제 학술대회이다. 해당 학회에서는 주로 대사공학을 이용한 자연 산물 생성 및 생물 경제 발전, 합성 생물학 및 바이오 리파이너리에 대한 고찰 등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런 뜻 깊은 학회에 지도 교수님이신 오민규 교수님께서 참석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씀하셨고, 신중히 그간 연구해 온 결과들을 토대로 초록을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학회 일정이 나오고 10월 중순경 3일간 진행되는 학회에 참석이 확정되었다. 학생들의 다양한 포스터 발표도 궁금했지만, Jay Keasling, Anping Zeng, Huimin Zhao등 세계 유명한 과학자들의 연구 발표를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음에 감사하며 중국 학회에 대한 여러가지를 준비하였다.
유난히 덥던 여름이 지나고 서늘한 가을이 찾아와 학회참석을 위해 중국으로 출국해야 되는 날이 되었다. 학회 일정이 일요일 저녁부터 화요일 저녁까지 였기에, 우리는 토요일 오후에 중국 베이징으로 향했다. 하루의 여유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기 위해 베이징 중심부에 있는 자금성을 방문하여 우리나라와는 또다른 매력을 지닌 고궁들을 관찰하였다. 또한 근접해 있는 왕푸징 거리에서 같은 동양이면서도 규모와 색채가 다른 중국만의 화려한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어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 우리는 다음날 학회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이른 시간 자금성 근처 숙소로 향하였고, 하루를 조용히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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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자유시간에 방문한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


다음날 숙소를 나와 중국 전통 식사를 마친 우리는 학회가 열리는 호텔로 이동하고자 하였다. 중국에 방문한 경험이 있었기에 택시비가 매우 저렴하다는 것을 알았고, 택시를 타고 쉽게 이동하면 되겠다고 생각하여 큰 거리로 이동하였다. 그러나 얼마 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처럼 택시를 길거리에서 잡기도 쉽지 않았고, 막상 차에 타 목적지를 말씀드려도 언어가 통하지 않아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다. 가벼운 영어로 대화가 될 거라고 생각해 여러 번 시도하였지만, 돌아오는 것은 격양된 어투의 중국어였다. 택시 기사님의 시간은 돈인데 그 시간을 외국인과 실랑이 하는데 사용하고 있으니 많이 답답하였을 것 같다. 결국 우리는 호텔로 돌아와 프런트 직원의 도움을 받아 벤 한대를 요청하여 학회 장소로 이동하였다. 요금이 두배가 넘게 나왔지만, 돈을 아끼고자 다시 택시를 요청할 용기가 나지 않아 창 밖의 중국 거리를 구경하는 데 위안을 삼으며 학회장으로 이동하였다. 학회가 열리는 호텔에서도 언어의 장벽은 높았다. 호텔 직원에게 예약한 숙소를 배정받고 학회 등록을 해야 하는데, 호텔 직원과의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 많은 시간을 호텔 로비에서 보냈다. 다행히 학회에 참석한 중국인 학생이 중간에서 통역사 역할을 해주어 문제 없이 호텔 체크인을 마칠 수 있었다. 박사과정이었던 그 학생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는데, 학회 일정 내내 친절하게 우리를 도와준 그 학생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체크인 후 우리는 바로 오프닝 세레머니가 열리는 학회장으로 이동하였다. 그곳에서 학회 의장님의 인사말씀을 듣고 이상엽 교수님의 학회 첫 plenary lecture를 감명 깊게 들었다. 그 후 환영인사로 저녁 만찬 시간을 가지고 첫날을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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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학회가 열린 중국 Zhongjia Xinyuan 호텔

 

학회 둘째 날,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였다. 이번 학회 일정은 아침 8시부터 밤 10시 가까이 상당히 타이트하게 진행되기에 여유를 부릴 수 없었다.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발표 시작 30분 전에 학회장에 도착하여 오늘의 발표 주제 및 abstract를 정리하며 세션 시작을 기다렸다. 오늘은 분야별 최고 권위자들의 발표 세션이 끊임 없이 이어지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고등학생이 된 듯한 기분으로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필기하고 메모하고 했던 것 같다. 대사공학에 있어 최신 트렌드와 기술 및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 이었고, 이를 통해 내가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훌륭한 발표들 중 Hao Song 교수님의 ‘Engineering extracellular electron transfer pathways of exoelectrogenes’와 An-Ping Zeng 교수님의 ‘Engineering of bioswitches and cell robots for metabolic engineering and synthetic biology’을 들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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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학회장에서의 An-Ping Zeng 교수님의 발표 

 

오전부터 이어진 교수님들의 발표 세션이 저녁시간이 되어서 끝이 나고, 저녁 식사 후 학생들의 포스터 발표가 진행되었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서로의 포스터를 보며 의견을 나누고 신기해 하며 사진을 찍어 저장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었다. 내 포스터 또한 중국인 여학생이 신기해 하며 많은 질문을 하였고,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겠냐는 요청에 흔쾌히 승낙하였다. 포스터 발표시간에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많은 수의 학생들이 시아노박테리아에 대한 연구 결과 및 광합성에 관련된 연구 자료를 많이 발표했다는 점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이러한 광합성 및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세포 성장 및 활용이 세계적으로 많이 각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학회 마지막 날 또한 둘째 날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학회 일정이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이어 훌륭한 발표들을 듣고 메모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번 학회에서는 기초 배경 지식과 스스로의 시야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마지막 날 준비된 마지막 만찬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할 수 있게 원형으로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이국적인 중국음식을 즐기며 다양한 학생들과 나눈 대화는 학회 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짧게만 느껴진 만찬 시간이 끝나고 숙소로 들어왔고 출국준비를 간단히 마친 후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우리는 발표한 포스터를 회수하여 간단한 식사를 마친 후 공항으로 출발하였다. 이제야 비로소 베이징 거리가 익숙해 졌는데 막상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게 아쉬웠다. 공항에서 예정 시간을 기다리며 학회 세션동안 메모한 노트를 살펴 보았다. 국내 학회도 그렇지만 국제 학회를 다녀오면 더욱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학회 발표를 하신 훌륭한 교수님들 자리에 언젠간 내가 훌륭한 발표자료로 그 자리에 서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더욱더 열심히 그리고 잘하자고 다짐하며 우리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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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학회 참석자 단체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