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마이크로바이옴 40년 연구 인생
Date 2020-10-20 23:16:56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hit 433
지 근 억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geji@snu.ac.kr

1. 인체의 장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게 된 동기

 1983년에 미국의 루이지애나 주립대 미생물학과에서 유전공학 연구를 하던 중 사람의 장내에 수백조개의 균들이 살고 있어서 장 건강은 물론 인체의 면역, 암발생, 노화, 비만, 정신 건강 등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데 정작 이들 장내세균에 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는 미개척 분야임을 깨닫게 되어 1989년 한국에 교수로 부임하자마자 한국인의 장내세균을 연구하게 되었다. 특히 비피더스는 모유 섭취아의 건강을 지키는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고 평생 동안 장내에서 면역조절과 다양한 질환에 대한 방어능력을 갖고 있는데 반하여 이유식 이후 노령화 과정까지 계속 숫자가 감소하고 배양이 어려워 산업화도 미진하였기 때문에 특히 비피더스 연구와 개발에 전념하였다. 장내세균 분야는 최근에는 장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로 발전하여 질병 치료제로서도 개발이 되고 있고 빌게이츠 등은  21세기 차세대 핵심 부가가치 산업으로 제시하였다. 

 

2. 연구 개발 실적

 한국인의 연령별 장내세균을 규명하였고 특히 한국인 유래의 우수 핵심 비피더스 균주인 BGN4, BORI 등을 개발하여 다양한 인체적용시험에서 좋은 효과를 검증하였다. 삼성병원과의 공동 연구에서는 유아의 아토피를 줄여 주었고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로타바이러스 설사증이 감소하는 등 유아기에 자주 앓는 병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는 유산균이 과민성 장 증상을 줄인다는 결과를 얻었다. 고려대학교 병원에서는 신장투석환자의 염증 면역 조절 능력을 상승시키는 연구를 통해 질환 치료에도 효과가 좋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탈리아 Palermo 대학교 병원에서는 궤양성대장염 치료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외에도 65세 이상 노인이 인지 기능 및 우울감 개선, 다양한 면역 지표가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1) 유아들의 아토피 발생 감소 - 삼성병원

2) 로타바이러스 설사 증상 치료기간 단축 - 세브란스 병원

3) 과민성 장 증상 감소 - 서울대병원

4) 신장투석환자의 염증에 대한 면역 조절 - 고려대병원

5) 궤양성대장염 치료에 도움 이탈리아의 Palemo 대학병원

6) 65세 이상 노인 대상에서 기억력과 인지능력 개선, 우울증 증상을 감소 - 서울대학교

7)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전임상 개선 효과 - 카톨릭 성모 병원

  

지난 30 년간 인체에서 효과를 나타내는 비피더스균을 집중개발하며 약 250 편의 SCI급 논문과 약 100 건의 특허 실적을 통하여 기술력을 축적하였으며 약 100 명의 석박사를 배출하였다. 연구를 수행하며 논문 실적보다는 연구의 결과가 사회 경제적으로 활용하여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3. ㈜비피도 창업과 기업 발전 

 

 1998년 9월 서울대 교수로 이직하고 1999년에 제자인 권빈 이사 및 박명수 이사와 ㈜비피도를 창업하였다. ㈜비피도는 마이크로바이옴의 상용화 플랫폼으로서 BIFIDO Express Platform을 구축하였는바, 요약적으로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하여 수많은 후보균 중에서 생리활성 우수균을 선발하여, 안전성, 유효성 등을 체계적으로 평가한 후 산업화 스케일에서 대량생산하고 건강기능식품 GMP 및 자동화 포장 라인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일련의 과정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술들의 집합을 일컫는다. 2001년에 ‘지근억비피더스’라는 브랜드의 자체 개발 제품 판매를 시작하여 2002년부터 순이익을 얻어서 지금까지 매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비피도는 개발 제품의 판매에서 나오는 이익 창출뿐만 아니라 미래 유망 기술을 꾸준히 진행해 왔기 때문에 축적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8년 12월 26일 코스닥 기술 상장을 하였다. 창업당시 4명이었던 임직원의 숫자는 현재 80명으로 증가하였다. 국내에서의 제조 및 유통 기반을 다진 후 2007년부터 균주 및 제품 수출을 시작하여 2017년 무역의 날 대통령 표창, 2018년 무역의 날 300만 불 수출탑 수상, 2018년에 차세대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선정되었다. 2019년을 기점으로 한국에서는 비피도가 유일하게 핵심균주인 BGN4, BORI, AD011등에 대한 US-FDA의 GRAS/NDI 인증을 받아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여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의 영유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균주 등록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에 설립한 현지 법인을 통해 중국 내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비피도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비피더스 유전공학을 이용하여 세포 공장과 치료용 유전자 딜리버리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hEGF, hIL-10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대장균에서의 생산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현재 면역치료용 유전자 딜리버리 시스템과 대장암 타깃 유전자 딜리버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인체 유전자 분석 및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술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며 그야말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기업 환경에서 앞으로 계속 고객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마이크로바이옴 1호 코스닥 상장기업으로서 기업 발전을 통한 사회 공헌에 이바지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4. 후학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어떻게 보면 찰나적 짧은 인생을 사는 것이니 자신의 삶에서 정말 가치 있는 의미를 추구하길 바란다. 의미 없는 일상을 최소화하고 삶의 에너지를 즐기길 바란다. 겸손하기 바란다. 주위의 많은 분들에게서 배울 것들이 참으로 많고 지혜로운 분들이 많다. 겸손한 마음은 행복의 씨앗이 된다. 불리한 것들이 성공과 감사의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하기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어렸을 때 계속 가난하다 보니 학비가 저렴한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는 동기가 되었다. 먹을 식량이 부족하여 영양 불량에 걸렸고 결핵 등 각종 질병에 걸려 고생을 하다 보니 건강과 생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가난한 집안의 혼돈에서 오는 번뇌를 해결하고자 세상의 이치(진리)를 탐구하게 되었다. 결국, 부족한 것들 덕분에 풍요, 건강, 깨달음을 얻게 되어 크게 감사하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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