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4th Asian Congress on Biotechnology 2019 in Taiwan
Date 2020-10-21 03:38:56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hit 360
이 재 웅
박사과정
전북대학교 반도체·화학공학부
mr_jul@jbnu.ac.kr

어쩌다 보니, 1년도 지난 The 14th Asian Congress on Biotechnology (ACB 2019) 참관기를 쓰고 있다. 불과 작년까지 비행기 타고 해외학회에 참가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는데… 평범했던 2019년을 회상하였다. 올해는 코로나 19? ‘COVID-19’ 라는 녀석 때문에 해외학회는 둘째 치고라도 국내학회도 현장으로 참가하기 쉽지 않은 시기가 되어 버린 2020년이다. 작년 즐거웠던 시간의 추억 팔이를 하며 참관기를 작성해본다. ACB 는 2년에 한 번씩 유럽의 European Congress on Biotechnology (ECB) 와 함께 번갈아 가면서 개최되고 있는 생명공학회이지만 생명공학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를 포괄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볼 수 있는 정보 공유의 장이다. 2019 년 7월 제 14회 ACB가 대만에서 개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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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스펀라오지에 풍등을 날리며(왼쪽), 예류지질공원의 버섯바위(오른쪽 위), 지룽의 코끼 리 바위(오른쪽 아래)


 

대만은 필자에게 어느 나라보다 특별한 나라이다. 필자의 사랑하는 아내와 그 가족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현재는 갈 수 없지만, 매년 내 집 드나들 듯 다니던 나라다. 혹시나 대만에서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던 차라 한 번쯤 대만에서의 학회 분위기나 연구 분야, 필자가 연구하고 있는 주제와의 관련성을 찾아보고 싶어 참가하게 되었고 필자의 실험실에서 총 6명이 참가하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6월 29일 대만에 도착하였고 학회가 시작하기까지 남은 시간을 활용하여 대만의 유명한 관광지를 여행하였다. 다행히 출발 전부터 걱정한 대만으로 다가오던 태풍은 직전에 소멸하였고 학회 기간 동안 맑은 날을 유지해 왔지만, 대만의 7월은 한국의 여름과 비교도 할 수 없이 그 어느 때보다 더웠고 습했으며 짧은 옷을 입어도 실외를 나가자마자 땀이 쏟아지며 ‘아, 죽겠다!’라고 외치게 되는 무더위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 무더위를 뚫고, 필자는 이미 대만의 전역을 여행한 경험을 토대로 필자가 생각하는 ‘아! 이곳을 안보면 후회가 될 것 같다!’ 하는 곳으로 선정된 가볼 수 있는 모든 곳을 투어 할 수 있게 계획을 세웠다. 또한 무엇보다 실험실에서 6명을 위해 필자의 아내는 가이드를 자처하여 동행하였고 주말 동안 많은 관광지 를 편하게 체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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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ACB2019 참가사진 (좌측부터 전북대학교 화학공학부 최우일 학생, 이근우 학생, 김빛나 학생, 박라미 학생, 전경찬 학생, 이재웅 학생)

 

 

대만의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의 촬영지, 풍등을 날릴 수 있는 스펀 (十分)에 제일 먼저 도착하였고 스펀 라오지에 (十分老街)에서 그 당시의 목표였던 ‘공부 열심히 해서 졸업하자!’ 를 적어 하늘로 날려 보내고, 골목식당 같은 분위기의 식당에서 대만의 요리를 먹었다. 대만의 요리는 한국인에게 친숙하게도 다가오지만 특히 취두부는 …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도록 한다. 이후 대만의 작은 시골 고양이 덕후들의 천국 허우통 고양이마을 (...村)에서 수십 마리의 고양이도 보고,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지우펀 (九.)에서 하룻밤을 묶고, 풍화작용에 의해 만 들어진 멋진 버섯 바위를 볼 수 있는 예류지질공원을 마지막으로 학회 시작 전 투어를 마무리하였다. 그 후 학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였다.
개최지는 타이페이라고 되어있지만 타이페이의 북쪽으로 약 1시간정도 이동하여야 하는 단수이에서 개최하였다. ACB 2019 에는 James C. Liao (President of Academia Sinica), Mathias Uhlen (Royal Institute of Technology, Sweden), Sang Yup Lee (Dean of KAIST Institutes), Tian-Wei Tan (President of the Beijing University of Chemical Technology), and Akohiko Kondo (Director of Biorefinery Center, Kobe University) 와 같은 분들이 기조연설의 연사로 초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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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기조연설 중이신 이상엽 교수님(KAIST) 발표 모습

 

 

본 학회의 세션의 주제는 이렇다.
Agricultural and Food Biotechnology
Applied Microbiology
Biopharmaceutical and Medical
Biocatalysis and Protein Engineering
Bioprocess and Bioseparation Engineering
Bioenergy and Biorefinery
Environmental Biotechnology
Marine Biotechnology
Nanobiotechnology, Biosensors and Biochips
Systems and Synthetic Biotechnology
Tissue Engineering and Biomaterials
Bioindustry and Biobusiness
AFOB-EFB Joint Symposia
AFOB-EFB-SBA Joint Seminar on Synthetic Biology
Renewable Resources Engineering: in honor of George T Tsao

 

필자의 관심분야는 표적화기술과 파지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지금까지 참가했던 국내, 국외학회를 통틀어 표적화기술에 대한 연구분야나 데이터들을 많이 접하였다. 아마 그때 당시 파지디스플레이 기술이 널리 사용이 안되었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ACB 2019 에 참가하였을 때 가장 반가웠던 것은 파지디스플레이 기술을 사용하는 연구발표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많은 발표 중에서도 Wen-Chung Wu (Taiwan) 발표자의 ‘Smart Fluorescent Mixed Micelles for Monitoring Drug Encapsulation and Release’이라는 제목의 발표와 이와 비슷한 주제의 발표를 들으며 현재 Nanobiotechnology의 동향이 표적화 및 감지가 주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파지디스플레이 기법을 사용한 Thae Thae Min(Thailand) 발표자의 ‘Identification of Human Antibody Against Pseudomonas Aeruginosa by Phage Display Technology’ 라는 제목의 발표를 들었는데 이 발표주제는 파지디스플레이에 기본 목적에 맞는 항체 개발에 대한 연구였다.

이 발표를 들으며 필자의 연구에서의 난관이나 어려움 등을 공감하였고, 현재 파지디스플레이 기법의 문제점인 표본이 적은 상태에서의 일반화에 따른 문제점과 그것의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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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국립중정기념당 앞에서

 

 

학회를 마무리한 후 약 2일간의 여유가 있어 대만의 타이페이를 투어 할 수 있었다. 타이페이에는 많은 야시장과 역사를 볼 수 있는 관광지가 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중화민국의 초대 총통 이었던 장제스 (蔣介石)를 기념해 1980년에 건설한 기념관 중정기념당 (中正紀念堂)이다. 이 곳에 방문 하여 매 정각에 실시하는 교대식을 보았고,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영국 근위대의 교대식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었다. 이날 저녁에는 대만의 최대의 야시장인 스린야시장 (士林夜市)을 들러 이름만 들어도 친숙한 지파이나 왕자치즈감 자, 탕후루 등의 대만의 길거리 음식을 원 없이 먹었던 것 같다.

본 학회를 참석하며 현재 관심분야의 연구 동향이나 필자의 연구주제를 다시 검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필자에게는 대만이라는 나라가 익숙하지만 같이 동행한 실험실 친구들에게는 할 수 있는 한의 최대의 즐거움과 색다른 경험을 줄 수 있어서 뿌듯했던 학회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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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국립중정기념당 교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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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스린야시장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