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rdon Research Conference: Applied & Environmental Microbiology를 다녀와서
Date 2017-10-09 22:59:43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hit 114
김 창 만
박사과정
부산대학교 화공생명공학부
cmkim0408@gmail.com

GRC (Gordon Research Conference)의 Applied & Environmental Microbiology(AEM)세션이 지난 2017년 7월 16일부터 6일간 미국 Massatusetts주 South Hadley에서 열렸다. GRC는 1931년부터 존스홉킨스 대학의 교수였던 Neil Gordon에 의해 시작되었고, 매년 200개 이상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학회들이 분산 개최되고 있으며, 같은 주제로는 2년 주기로 개최 되고 있다. 주로 환경 및 응용미생물 최신 연구를 다루는 GRC-AEM은 1950년에 처음 시작되어 올해로 35회째를 맞이하고 있고, 환경 및 응용미생물학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 트렌드를 살펴 볼 수 있는 가장 권위 있는 학회 중의 하나이다. 특히 이번에는 박사과정 학생이나 Post-Doc같은 Young Scientist들이 자신의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Gordon Research Seminar (GRS)가 본 학회에 앞서서 개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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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GRC-AEM학회의 숙소인 Mount Holyoke College 기숙사

 

GRC-AEM 본학회에 포스터 발표 초록을 제출했더니, GRS 세미나를 조직하는 Amalie T. Levy로부터 메일이 와서 우리가 제출한 초록이 이번 학회의 주제와 매우 잘 맞는다며, 구두발표를 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의가 왔다. 비행편을 비롯한 여행경비도 보조해 준다는 제의에 미국에서의 영어 발표가 주는 부담도 있었지만 선뜻 응하기로 했다. 비행편과 대기시간을 합쳐 약 20시간의 기나긴 여정 끝에 도착한 학회장은 보스턴 시내에서도 버스로 2시간 이동해야 도착하는 시골에 위치한 Mount Holyoke College였다. 산과 강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곳에서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일주일간 서로 얼굴을 맞대고 연구이야기를 해야 한다니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했지만 기대감도 컸다.

학회의 Organizer인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의 John Coates 교수님의 기조강연으로 시작한 GRS 미팅은 첫날 6명, 이튿날 6명의 발표로 이루어져,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되었다. 이 12명 연사 중 박사학생은 단 두 명, 거기다 나머지 10명은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영국, 호주에서 온 연사들이라, 영어발표에 대한 부담감은 더더욱 커져만 갔다. 한숨도 못자고 밤새 준비한 발표는 비록 연습 때만큼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연습한 만큼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사실 발표의 앞뒤로 내 연구와 관련이 깊은 발표들이 있었지만, 너무 떨리는 마음에 거의 듣지 못하였던 것이 너무도 아쉬웠다. 발표가 끝나고, 많은 참석자들이 질문을 통해 내 발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또 본 학회 때 서로 네트워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GRS 미팅을 통해 Young scientist들 간의 서로의 연구 내용에 대한 교류뿐만 아니라, 내 연구를 알리고, 친분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뜻밖의 소득이었다.
GRC-AEM 본 학회는 GRS meeting에 이어 시작되었다. 7월 16일 저녁부터 20일 저녁까지, 아침 9시부터 밤9시까지 진행된 GRC meeting은 3~4명의 각 세션별 저명 연구자를 초청하여 진행되었고, 각 주제별로 현재 이슈가 되고 있으며,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연구의 방향에 대해서 들어보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가장 관심을 끄는 주제는 내 연구 분야와 관련된 Electromicrobiology와 Electrosynthesis였다. 이 session의 좌장을 맡은 스탠포드대학의 Alfred Spormann 교수님은 이 분야에 있어 가장 앞서나가시는 연구자중의 한분이며, 그 전까지는 한 번도 만나 뵌 적은 없지만 교수님의 논문을 흥미 있게 읽어 보고 있었다. 학회기간동안 매일 오후에 개최되었던 포스터 세션에서 Spormann 교수님은 내 포스터에 흥미를 보여주셨고, 몇 가지 질문에 대해 포스터 앞에서 열심히 설명을 드렸다. Spormann 교수님과의 discussion은 매우 흥미로웠고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또한 같은 session의 다른 연사 분이셨던 벨기에 Ghent University의 Korneel Rabaey 교수님도 이 분야 선도 연구자 중의 한분이다. 다른 학회에서 몇 번 마주치긴 했지만, 비교적 소규모의 좁은 공간에서 개최된 이번 학회를 통해 개인적으로 discussion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학회의 일정이 아침 9시부터 시작해서 중간에 2시간의 break time과 식사 시간을 제외하곤 밤 9시까지 지속되었고, 13시간의 시차 때문에 밤잠은 거의 못 이루고, 낮에는 정신력으로 버티는, 그야말로 강행군이 계속 되었다. 아무래도 각 분야의 최고 권위자들을 모아, 최대한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의 발표 및 토론이 열리다 보니 모두들 체력적으로 지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oral 발표 시에도 권고사항으로 논문으로 출간된 데이터는 최대한 배제하고 최신 연구결과나 un-published data, 또는 opinion 위주로 구성하라고 하는 등, 다른 어떤 학회보다 수준 높은 학회라 집중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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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GRC & GRS oral presentation session 이 열렸던 학회장.학회 진행 중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시작 전 학회장 전경만 담았음


GRC-AEM 미팅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편을 타기 전까지 보스턴에 하루 머물 수 있는 여유가 주어졌다. 학회 직후라 피곤해서 많이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보스턴 하면 떠오르는 장소, 하버드대학교와 그 주변은 교수님과 함께 방문을 해보기로 하였다. 하버드 대학교는 사실 미국 내 여느 대학교처럼 캠퍼스자체도 잘 꾸며져 있었지만, 캠퍼스 모습보다는 세계 최고의 대학이라는 그 명성 때문에 뭔가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특히 하버드대학교를 방문하면 누구나 방문한다는 John Harvard 동상, 동상의 발을 만지면 아들딸들이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한다는 미신을 가지고 있어서 수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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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GRC 미팅 참석자 단체 사진


GRC 미팅은 여타 다른 학회들과 달리, 고립된 공간에서 학회 이외의 것들은 배제한 채 분야별 최고의 권위자들을 초청하고, 발표에 있어서도 출간되지 않은 결과를 요구하다보니 가장 최신의 연구 동향 및 연구자들의 견해를 파악할수 있는 강도 높은(?) 좋은 학회라 생각한다. 아직은 young scientist로써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2년 뒤에 열리는 GRC 미팅에서 보다 나은 연구자로 참석하여 다시 발표할 수 있었으면 하는 다짐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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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하바드대학교의 설립자인 John Harvard 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