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의 삶을 걷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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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0-21 03:24:22 | hit 460 |
글을 시작하며
‘BT스토리 젊은 BT인’의 저자로서 기고 요청을 받았을 때 살짝 당황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내가 벌써 BT스토리를 작성할 수 있는 연구자로서 성장한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어 수락하였고, 글을 작성하면서 개인적으로 연구자로서의 삶을 돌이켜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이런 기회를 주신 학회 담당자 및 지도교수님이신 민지호 교수님께 고마움을 전하며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연구자로서 첫발을 내딛으며
학부를 마치고 공기업 취업준비를 하던 중 학과사무실 게시판에 붙어있는 취업공고를 보고 한번 해볼까? 라는 호기심에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서울 강남에 위치한 기업에 입사를 했다. 처음에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재미에 일하는 게 즐거웠다. 하지만 회사생활에 적응해 나갈수록 새벽 같은 출근에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약 2년여 시간을 보내는 찰나 학부시절 4학년 1학기동안 연구실생활 중에 알게 된 박사과정 선배와 연락하던 중 나의 이런 고민을 듣고, 평소 연구에 관심이 많던 나에게 지금 지도교수님이신 민지호 교수님을 소개해주셨다. 그 이후로 연락드리고 직접 찾아뵈었을 때 현재 연구하고 있는 분야를 정말 재미있게 말씀해주시면서 평소 생물에 관심은 1도 없는 내 마음을 확고히 다잡게 해주셨고, 힘들었지만 정든 회사를 그만두고 연구자로서의 길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때, 주위 부모님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처음에는 반대를 하기도 하셨지만 내 확고한 의지와 미래 가능성을 보시고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림 1. 교수님과 연구실 학생들
스물에는 대학진학을 하고, 스물아홉에 연구실생활을 시작으로 서른 늦은 나이에 대학원입학을 하게 되었지만, 뭔가 연구자로서 꿈을 안고 연구를 한다고 생각하니 즐거운 생각이 더 컸던 것 같다. 석사 1년동안 미생물 관련 기초지식을 쌓고 나노입자를 활용한 진핵생물 내 세포소기관 내 유용효소들의 고정화 연구 (immobilization study)를 통해 하나씩 분석, 연구를 하면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학회와 세미나를 참석을 하게 되었으며, 하나씩 논문과 특허 등을 완성해 나갈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으로 1학년을 마치기전 교수님과 실험실 선배들의 도움과 배려로 교환학생으로 일본연수기회를 얻어 약 2개월간 츠쿠바에 위치한 AIST (National Institute of Advanced Industrial Science and Technology) 연구소에서 연구를 할 수 있었으며 연구결과를 토대로 논문까지 발간할 수 있었다. 이후로 석사학위를 무사히 마치고 박사과정을 진학하게 되었다. 박사 과정 동안에는 진핵생물 내 세포소기관의 표면 막 단백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표면 막 단백질 내 특이적으로 유해세균에 반응하는 막 단백질을 찾고자하였고 2차 전기영동 (2-Dimensional electrophoresis) 방법을 통해 프로테옴 분석을 진행하여 단백질 분리 및 확보를 통해 유전자 재조합을 통하여 막 단백질이 함유된 효모를 생산하였고, 재조합 효모로부터 추출 된 세포소기관에서 막 단백질을 분리하여 인위적인 세포소기관 (Artificial cell)을 제조하기 위해 추출된 막 단백질로 리 포좀 표면을 개질하여 유해미생물에 표적하기 위한 항균활성을 갖는 인공세포 소기관을 제조하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러한 연구는 진핵생물 내 존재하는 유용세포소기관을 제조하여 동일한 항균활성을 갖는 세포소기관을 제조하여 생물에 대한 모사를 하는 데 의미를 두었다. 이는 현재 본 연구기관에 들어오고자 한 발판이기도 하다. 박사학위 기간 동 안에도 연구재단에서 실시하는 한독 연수프로그램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2개월간 독일 마르부르크 (Marburg) 에 위치한 philips-Universtat 대학에서 연수활동을 하면서 전기방사를 통한 항균활성을 갖는 나노섬유를 제조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였다. 학위기간동안 국내 연구실과 연수기간동안 유럽국가 대학에서의 연구 등을 통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고, 또한 국내 ·외 학회 등을 통하여 다양한 연구 분야를 접촉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통하여 무사히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었고, 그와 관련한 연구들을 발판으로 논문 출간 및 특허를 낼 수 있었다.
박사학위 취득 후 동대학교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지내면서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수주한 사업과제인 세포 소기관을 활용한 가축 특이적 항균제 및 중화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 이후, 연구교수로 활동하면서 펩타이드 기반을 활용한 파지디스플레이 기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고, 관련한 파지디스플레이 기법을 이용한 수질내 포함된 단일 유해물질에 대한 검출 기법 개발과 관련하여 연구재단 기본과제 책임자로 선정되어 과제를 수행하였다. 이렇게 30대에 시작한 학위를 30대 후반까지 이어오는 동안 연구재단, 농촌진흥청, 환경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광해관리공단 등 다양한 부처의 사업을 통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경험할 수 있었으며,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접촉할 수 있는 기회 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림 2. 일본, 독일 연수 기간동안 함께한 박사님 및 동료들과
그림 3. 센터장 및 임직원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