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극복하고 발전하는 한국생물공학회
Date 2021-04-23 14:51:06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hit 453
이철균
교수
한국생물공학회 제 28대 회장 인하대학교 생명공학과
leecg@inha.ac.kr

 지난 1년여의 기간은 좋아하는 사람들,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마음껏 만나고, 같이 음식 먹고 떠들고 놀러 다니고, 대중교통에서 편하게 졸면서 출근하던 소위 "일상"이라는 행동들이 얼마나 소중한 일이고 큰 행복이었는지 깨닫게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혹자는 바이러스가 인간들을 침략했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여러 동물들에 존재해 왔던 많은 바이러스들이 인수공통바이러스로 변이되어 사람들에게 교차감염이 되기 시작한 이유는, 오히려 우리에게 있을지도 모릅니다. 인간이 편하자고, 그것이 문명이 발달하는 과정이라고, 자연을 훼손하고, 공기와 물을 오염시키고, 급격하게 동물들의 서식환경을 파괴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코로나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들 합니다. 아니, 어쩌면 이제는 더 이상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이 급격하게 비대면 digital 전환되고 그런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대처한 기업들이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변화도 목격하였습니다. Untact시대의 변화를 주도하는 IT분야뿐만 아니라, 진단, vaccine, 치료제를 필두로 BT분야에서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모두가 얘기하지만, 양극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과거의 산업혁명처럼 생산성이나 기술의 파괴적 혁신 (disruptive innovation)이 동반되지 못하다보니 전 세계가 성장 동력을 잃어가는 듯한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제는 의료(red)·농업(green)·산업(white)·환경(blue) 등의 전통 BT 분야는 물론 세상의 대부분의 산업에 BT가 접목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가까운 미래에 생물공학은 더 발전할 것은 물론이고 IoT처럼 우리의 모든 생활에 융합될 날을 머지않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를 모두가 같이 이끌어 가기 위하여 올해 추진 중인 일 중에 중요한 일은 가능한 많은 분야/지역/구성원간의 소통과 융합입니다. (i) 올해는 특히 작년에 마련된 기금과 올해 증액된 예산을 바탕으로 부문위원회와 지부행사를 활성화하고자 하고, 부문위원회와 지부가 힘을 합쳐 지역사회도 계몽하고 새로운 BT 융합영역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ii) 학회에 기여문화를 확산하기 위하여, 기부·후원·전시 등 학회를 도와주신 분들에게 예를 갖추어 고마움을 표시하고 더 성숙한 문화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iii) 회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연결하기 위한 작업들을 수행할 예정이며, BT분야의 저변확대를 위한 일반인 및 초·중·고생들을 위한 행사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iv) 짧은 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관계로 바이오경제시대를 견인하고 도약하기 위한 행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올해의 한국생물공학회는 회원 모두가 오고 싶어하는 학회, 모두가 같이 성장하는 학회를 목표로 예년처럼 춘·추계로 개최될 예정입니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생물공학 분야의 동향과 새로운 기술의 탄생과 기존 산업과의 융·복합 경향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로 준비하고자 합니다. 먼저 다음 달인 4월 14~16일 제주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개최되는 춘계 학회는 “Emerging Trends in Biotechnology after the Pandemic”라는 주제로 그동안 모시기 힘들었던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의 기조강연을 포함하여, 꾸준히 수준이 높아지는 기업특별 심포지엄, 최신의 동향을 읽을 수 있는 부문 위원회 심포지엄,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워크샵 등이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현장 실시간 강연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한 Bio-Latte Session을 처음으로 도입하여 퇴직한 원로회원님들의 연륜과 경험을 배우는 시간을 마련하였으며, 젊은 지성들을 만날 수 있는 포스터발표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울러 추계학회는 2021년 10월 6~8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아직 정확한 slogan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BT와 다른 학문분야의 융·복합을 주제로 삼아, Systems Biology와 Synthetic Biology는 물론 이러한 분야와 다른 산업과의 연계를 심도있게 다룰 계획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학회 home page(www.ksbb.or.kr)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집과 직장에 국한된 코시대의 굴레에서 잠시 벗어나 오랜만에 시원한 바람과 멋진 풍경이 어우러진 제주에 오셔서 바닷가, 올레길, 오름, cafe 등 어디든 편한 자리에서 학회의 발표를 들어보시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자연에 녹아들어 강의도 듣고, 미래에 대해 고민도 하고, 저녁에는 한동안 못 뵈었던 분들 삼삼사사 모여 시원한 맥주라도 한잔하시는 시간을 가져보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생물공학회는 모두가 함께 직접 일궈온 학회이기에 많은 분들이 꾸준히 참여하시고 열정을 쏟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학회가 미처 다루지 못했던 분야나 문제도 있고, 거리감을 느꼈던 회원도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학회가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 조언해주시고, 새로운 의견 기탄없이 말씀해주시고, 항상 용기를 북돋아주시고 힘을 보태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올 임원진도 미력하지만 모든 분들이 애정과 열정을 느끼는 각별한 학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