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ational Conference for Bioresource Technology for Bioenergy, Bioproducts &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참관기
Date 2023-10-17 13:50:46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hit 87
강남규
교수
경북대학교 화학공학과
nkkang@khu.ac.kr

     “4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Bioresource Technology for Bioenergy, Bioproducts, and Environmental Sustainability”에 참가한 경험을 나누려 한다. 본 학회는 국내 바이오 분야에서도 주목받는 Elsevier의 “Bioresource Technology” 저널이 2년마다 주관하는 학술대회로, 바이오매스, 바이오에너지, 바이오산물 생산, 그리고 친환경적인 바이오 기술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심도 있는 학술 교류를 진행하는 장이다. 2023년 이번 회의는 5월 14일부터 17일까지 이탈리아 북부의 평화로운 도시, Riva del Garda에서 열렸다. Riva del Garda는 Garda 호수 북부에 위치한 휴양지로, 그 매력은 TV 프로그램 “텐트 밖은 유럽”의 촬영지로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있다고 한다. 사실 필자는 초임 교수로서의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 본 학회가 어디서 개최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없이 이탈리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이탈리아 Riva del Garda로 가기 위해 먼저 베니스로 입국하였다. 필자는 사실 이탈리아 방문자체가 처음이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정신없는 일상에 몰두하다 피로에 가득 찬 상태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베니스에 도착한 상태였다. 도착한 날, 학회 장소로 이동하는 시간이 애매하여 베니스에 하루 묵게 되어, 베니스의 거리를 잠시나마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베니스의 이국적인 풍경, 항구에 떠다니는 배들, 그리고 사진에서만 보던 리알토 다리와 산 마르코 광장을 거닐다보니,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이탈리아에 왔다는 것이 실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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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좌) 리알토 다리 (우) 산마르코 광장


     베니스에서 하루를 보낸 후, 학회가 열리는 Riva del Garda로 이동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Riva del Garda는 Garda 호수의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은 브리오네라는 산이 감싸고 있었다. 보통 지중해성 기후로 햇볕이 잘 들어 국제적인 관광지이자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학회 기간 동안은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았고, 약간 쌀쌀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회장 근처에서 바라보는 Garda 호수의 경치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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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다 호수 전경


     이런 멋진 호수 근처에 위치한 학회장에서 “4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Bioresource Technology for Bioenergy Bioproducts and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학회는 개최되었다. “Bioresource Technology” 저널의 Editor-in-Chief 인 Dr. Ashok Pandey의 개회사와 함께 시작된, 이번 학회는 총 10개의 Plenary session과 12개의 invited talk 그리고 총 14개의 session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학회의 전반적인 발표 내용은 현재 사회의 주요 키워드인 탄소 중립과 환경오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필자는 대사 공학을 통한 생물 공정 연구를 주로 진행하고 있는데, 본 학회를 둘러보니 어쩌면 필자는 미생물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작은 세계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것을 느낄 정도로, 다양한 바이오리파이너리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국내외 연구의 트렌드인 실증과 산업화를 염두 한 연구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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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장 내부 

 

     학회에서 본 몇몇 발표를 통해 느낀 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첫날의 Plenary Lecturer였던 Clermont Auvergne University의 Dr. Christian Larroche 교수는 생물 공정이 지구 온난화에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였다. 그는 특히 호기성, 혐기성, 그리고 광합성 미생물들이 지구 온난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발표하면서, 다양한 미생물의 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잘 정리해 주었다.

     또한 이산화탄소 이슈에 따라, 필자가 연구했던 미세조류에 관한 내용도 많이 발표되었다. 그 중에서도 또 다른 Plenary Lecturer 인 National Taiwan University의 Dr. Duu Jong Lee 교수는 전반적인 미세조류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바이오 연료 및 고부가 가치 물질을 생산하는 기본적인 내용 외에도, 항생제, 중금속, 페놀류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과 전체적인 미세조류 생물 공정 구성 방안에 대한 강연을 하였고, 이를 통해 필자가 앞으로 미세조류 및 광합성 관련 연구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도 다시한번 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Dr. Ashok Kumar Srivastava (Inidan Institute of Technology, India)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바이오플라스틱에 관한 연구내용을 발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A. australica, C. necator, B. thuringiensis 등의 다양한 균주를 이용하여 co-polymer를 제작하는 연구를 진행했는데, 생물학적 공정에 맞춰 소형 반응기에서 얻은 결과를 100L 반응기에서 재현하기 위해 다양한 매개변수를 고려하여 모델을 생성하고 적용하는 연구였다. 필자도 균주 개량 후 발효결과를 얻기 위해 플라스크와 소형 반응기 실험을 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스케일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런 연구결과는 매우 유익했다.

      또한, 와인 폐기물, 커피 찌꺼기, 오렌지 껍질 등 다양한 자원을 원료로 활용해 미생물 배양을 통해 고부가가치 물질을 생산하는 다양한 연구들이 발표되었다. 이러한 연구들을 통해 경제적인 바이오리파이너리 기술 개발을 위한 전통적인 연구들도 꾸준히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을 느꼈으며 최근의 트렌드인 바이오리파이너리 공정의 TEA/LCA를 기반으로 한 연구가 함께 중요시되는 움직임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Bio Revolution”을 추구하며 기후 변화 완화와 2040년까지 시민들의 건강 상태를 현재보다 약 10년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의약 분야뿐만 아니라, 본 학회의 주류인 Industrial biotechnology의 발전이 수반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본 학회가 이탈리아에서 개최하다 보니, 유럽의 많은 연구자들의 발표를 보면서, 실제로 유럽의 “Bio Revolution”을 실현하기 위한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ESG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중점으로 하여, 탄소 중립과 지속 가능한 사회를 추구하며,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학계와 함께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바이오 연구의 트렌드를 따르기 위해, 유럽 및 세계의 바이오 연구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다양한 연구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학회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Networking Reception”을 통해 참석한 국내외 많은 연구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 특히 Dr. Ashok Pandey, 이은열 교수님(경희대학교)과 함께, 한국, 유럽 및 인도에서의 바이오 연구 흐름에 대해 논의하며, 필자 스스로 앞으로 어떻게 연구를 확장해 나갈지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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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경희대 이은열 교수, Ashok Pandey 교수, 필자 

 

     마지막으로 학회가 끝나고 귀국 비행기를 타기 위해 베니스로 돌아가는 도중, 이탈리아 북부의 자연경관이 좋다고 하여 잠시 들려보았다. 사진에서 보이는 브라이에스 호수에서 이탈리아 커피를 잠시 즐기고, 이탈리아 북동부의 아름다운 산맥인 돌로미티를 멀리서 나마 감상하며, 다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고 돌아왔다. 참관기를 작성하면서 사진첩을 다시 보니, 학회장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던 그 순간들이 생각난다. 학술적 교류를 통한 연구에 대한 고찰과 함께, 연구자의 마음가짐까지 돌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학회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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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브라이에스 호수 (우) 돌로미티 (Santa Magdalena View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