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추계 한국생물공학회 바이오 등산회: 부산 장산 등산 후기
Date 2024-05-03 15:02:09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hit 62
강 남 규
교수
경희대학교 화학공학과
nkkang@khu.ac.kr

  한국생물공학회는 국내 생물공학 분야에서 최고의 학회이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다양한 생물공학 분야가 분과 별로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춘계·추계 정기학술대회, 다양한 교육 워크샵, 세미나, 심포지엄 및 각 지역의 지부 모임을 개최하면서 학술교류의 장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또한 학회의 많은 회원분들이 본 학회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협력하고 도와주며 발전해 가는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일 것이다. 사실 필자는 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짧은 기간 학회 활동을 하면서도 많은 교수님들, 박사님들과 교류하며 앞으로 연구와 교육 활동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위에 언급한 다양한 학술행사 외에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정말 유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생물공학회 바이오 등산회 후기를 작성해 보고자 한다. 바이오 등산회는 주로 생물공학회 정기학술대회 전·후로 진행한다. 2023년도 추계 생물공학회 학술대회는 10월 4일(수)부터 6일(금)까지 부산에서 개최되어, 학회 시작 날인 10월 4일 아침부터 벡스코 뒤편에 있는 부산 장산을 등산하였다. 이번 등산회에는 신현재 교수님 (회장, 조선대), 박진병 교수님 (총무, 이화여대), 홍종욱 교수님 (한양대), 박기수 교수님 (건국대), 박원근 교수님 (건국대), 이종욱 교수님 (순천대), 김민식 교수님 (인하대), 유소라 박사님 (JGI), 그리고 필자 이렇게 참석하였다. 사실 필자는 등산을 자주하는 사람은 아니다. 최근에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도 잘 못하고 있던터라, 이번 기회로 운동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바이오 등산회에 처음으로 참석해 보았다.

  등산로는 벡스코-우2동사무소 뒤 능선길-중봉-장산 정상-해운대여고 방향으로 하산하는 약 4~5시간 정도의 코스다. 사실 바이오 등산회에 참석하겠다고 생각할 때만 해도, 간단한 하이킹 정도로 생각하고 참석하였고, 아직 필자는 젊다고 생각하여 만만하게 생각하기도 하였지만, 부산 장산은 그렇게 만만한 산은 아니었다. 특히 산행을 시작한 초반에는 생각보다 숨이 많이 차오르고, 금방 지치는 느낌이 들어, 완행이 가능할까라는 걱정도 들었다. 반면에 평소 등산을 자주 하시는 신현재 교수님, 박진병 교수님, 홍종욱 교수님께서는 너무나도 쉽게 등산을 즐기시면서 모든 후배 교수님들을 끝까지 챙겨주시면서 산행을 즐기셨다. 이런 선배 교수님들의 모습을 보니 평상시 운동을 소홀히 한 필자 본인을 많이 반성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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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장산 산행 코스. 

 

  그렇게 처음 1시간 정도 등산을 할 동안에는 올라가는 것과 힘든 것에만 집중하고, 산세를 둘러볼 겨를이 없었다. 그러다 점심을 먹기 위해 다다른 중간 전망바위에서 부산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니 등산이 주는 매력을 알 수 있었다. 1시간 남짓 올라오는 동안의 느꼈던 고통을 잊을 뿐만 아니라 그간의 연구, 과제, 실험실 구성, 논문 등 복잡한 생각들마저도 행복하게 보이는 그런 순간이었다. 장산에서 바라본 부산은 산과 바다, 그리고 크고 작은 빌딩들이 어우러지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다. 학회나 다른 이유로 자주 부산을 찾았지만, 장산에서 바라본 부산은 지금까지 필자가 모르고 있던 또 다른 부산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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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장산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부산 전경 (우) 전망바위에서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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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에서 등산회 회원들 독사진.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신현재 교수님, 박진병 교수님, 홍종욱 교수님, 박기수 교수님, 유소라 박사님, 이종욱 교수님, 김민식 교수님, 필자, 박원근 교수님.

 

  그렇게 점심식사를 통해 에너지를 얻고, 조금 더 걷다 보니 중봉에 도달하였다. 중봉에 올라 각자가 멋진 독사진을 찍으며 주변 풍경을 살펴보았고, 다시 정상을 향해 걸어 올라갔다. 계속해서 산을 오르니 어느 정도 적응도 되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정신이 상쾌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걸을 수 있었다. 바이오 등산회가 정말 좋다고 생각되는 것은 좋은 교수님들과 대화의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그 시간 동안 나를 모르시는 교수님들께,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소개를 할 수 있었고, 선배 교수님들의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삶의 지혜를 들을 수 있었으며, 다양한 주제에 대한 대화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올릴 수가 있었다. 또한 동료 교수님들과는 비슷한 고충을 나누며 서로 위로의 대화도 많이 할 수 있게 되어, 산행 동안 오고 가는 대화 속에 서로를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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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 정상 사진. 

 

  그렇게 걷다 보니 어느새 장산 정상에 도달하게 되었다. 장산 정산에는 표지석이 있었고 우리는 그 표지석에 모여 단체 사진을 찍었다. 낙오자 없이 모두가 정상에 오르니 더욱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정상에 다다라서 부산 시내를 내려다보니 또 다른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정상의 표지석에는 “장산, 바다를 품고 하늘을 꿈꾸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정상에 있던 그 당시에도 그리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계속 곱씹게 되는 문구였다.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글이 아닌가 싶었다. 현재의 나 자신은 부족한 면이 많다. 그래서 바다와 같은 광활한 지식과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수용하고 품어주며, 하늘과 같은 무한한 이상과 목표를 꿈꾸며 나아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앞으로 교육과 연구를 하면서 가끔씩 방향을 잃을 때마다 생각해봐야 하는 글귀가 아닌가 싶다. 그렇게 정상의 맑은 공기와 좋은 풍경 그리고 좋은 글귀를 보게 되니 정신이 맑아지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생활할 수 있는 의지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정상을 만끽하고 하산을 시작하였다. 산을 굽이굽이 지나갈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져서 가끔은 다른 산을 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산 중간 중간에 보이는 도시의 풍경들, 그리고 너덜지대에 널린 많은 바위들, 중간에 가끔씩 나오는 전망대에서 사진에 담기 힘든 멋진 풍경들을 눈과 마음속에 담고 내려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산 벡스코 2023 추계 생물공학회 학술발표대회장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등산회를 마무리 지었다. 사실 등산을 통해 안 쓰던 근육을 써서 며칠 동안 몸이 조금 힘들긴 했다. 학회 기간 동안에는 함께 등산했던 교수님들과 서로 안부도 물어보며, 더욱 반갑게 인사할 수가 있었다. 이번 바이오 등산회를 통해 필자는 산행에 대한 즐거움도 알았고, 운동도 하고, 지식도 쌓고, 좋은 교수님들과의 관계도 쌓을 수 있었던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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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시 산행 풍경 및 단체 사진. 

 

  마지막으로 바이오 등산회는 정기학술대회 기간뿐만 아니라, 가끔씩 간단한 등산 모임을 갖기도 한다. 2024년 1월 24일에 광주 무등산에서 바이오 등산회 모임이 있었는데, 필자는 안타깝게도 참석하지 못하였지만, 바이오 등산회 회장님이신 신현재 교수님께서 사진을 보내주셨다. 사진을 보니 참석하지 못한 것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이렇게 정기적인 등산 모임을 통해 많은 교수님들과 좋은 이야기를 나누며 연구, 교육 그리고 인생에 대한 지혜도 얻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바이오 등산회가 더욱 번창하길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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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4일 광주 무등산 산행. (좌) 무등산 산세 (우) 단체사진, 좌측부터 신현재 교수님 (조선대), 김병기 교수님 (서울대), 권영은 교수님 (동국대), 박진병 교수님 (이화여대), 박기수 교수님 (건국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