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공학의 빛과 그림자:생물공학은 4차 산업 혁명에 길을 묻는가?
Date 2017-04-01 19:07:04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hit 577
최정우
제 23대 회장
한국생물공학회
jwchoi@sogang.ac.kr

최근 4차 산업혁명이 과학계와 산업계에서 화두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의해 미래가 바뀔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의 삶에 이용될 다양한 기술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원격조정, 음성/지문인식, 로봇, 증강현실 기반 오락 등 다양한 기술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기술은 스마트/로봇기반 공장, 생체 질병 신호 인식 첨단 헬스케어, 가상현실 기반 교육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의 응용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생물공학 기반 4차 산업혁명은 명확히 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바이오센서/바이오칩을 응용한 첨단 헬스 케어 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바이오 물질생산 공정, 생체물질 기반 바이오 로봇 등만이 응용 분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생물공학의 응용성이 제시되지 못하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을 처음 제시한 이들이 IT분야 관련된 인사들이 많았던 이유도 있고, 생물공학 전공자들이 정확한 응용성을 제시하지 못 한 이유도 있을 것 입니다. 앞으로 생물공학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응용 분야가 많이 제시되리라 믿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4차 산업 혁명에 관련된 생물공학 분야는 각광 받고 빛이 되며, 4차 산업 혁명에 관련되지 않는 듯 인식되는 기존의 기본 생물공학 분야는 각광받지 못하고 그림자가 될 것 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또한 빛이 되는 분야를 쫓아서 가는 것이 생물공학의 미래가 될 것 인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제 전공은 바이오센서/나노바이오칩이며, 최근에는 생체물질 기반 바이오 로봇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27년 전 90년에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에는 공부해온 바이오리액터 기술, 바이오프로세스 기술, 고등세포배양 기술은 국내 산업에서 응용성이 없었습니다. 전공이 잘못된 길인가?,그림자 학문 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고, 새로운 분야인 빛이 될 것만 같은 나노바이오기술, 바이오칩 기술을 전공으로 바꾸고자 일본에서 박사 학위 공부를 다시했습니다. 최근에는 생체물질 기반 바이오로봇을 국내에서 누구보다도 먼저 연구하였고, 앞으로는 바이오로봇이 뜨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다른 전공하는 분들에게 말을 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눈을 돌려 바이오 산업계를 보니, 이러한 첨단 분야는 아직 국내 바이오산업이 성숙되지 않아 바이오 산업체 발전에 큰 기여를 못하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에 셀트리온 창립 15주년에 갔었습니다. 향 후 1조원 이익을 내겠다는 비전 선포와 현재의 높은 매출액을 보며 정말 큰 기업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 하였습니다. 15년 전에 셀트리온을 보며 생물공정 기반 비즈니스 모델은 성공치 못하리라 생각하며, 바이오리액터 기술은 지난 기술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생각이 났습니다. 최근 바이오로직스 상장과 높은 주가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바이오리액터 기술, 세포 배양 기술, 생물분리공정 등 기본 생물공학기술들이 정말 산업계에서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이런 분야를 잘 가르치고 연구를 통해 실험 능력도 길러 줄 것을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27년 전에 제가 그림자라고 생각했던 분야가 오늘에는 한국 바이오 산업계에서 빛이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4차 산업 혁명 등 시대의 유행과 흐름에 관계없이 기본 생물공학 분야는 연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음 30년 뒤에는 지금의 4차 산업 혁명과 관련된 생물공학 분야는 각광 받지 못하고 그림자 학문 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때에도 기본적인 생물공학 기술은 늘 필요한 기술로 인식되어 산업계에서 빛을 내는 학문일 수 있습니다. 음악과 미술에서 클래식은 익숙하게 느껴지지만, 접할 때 마다 다시 새롭다고 합니다. 기본 생물공학 분야는 클래식과 같다고 생각됩니다.
결론으로 4차 산업 혁명 관련 신규 첨단 생물공학 분야가 연구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기본 생물공학 분야는 지속적으로 연구, 발전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월이 흐르면 새로운 기술들은 빛을 잃을 수 있지만, 오래된 기본 기술들은 늘 세상을 밝히는 빛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오래된 것들은 가끔은 바람에 흔들려 청년들에게 그림자로 보일 수 있지만!
가끔은 생물공학 전공하는 청년들이 우리는 어디에 있고, 어디로부터 여기까지 왔고, 미래에는 어디로 갈 건가하는 생각을 하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연구를 끝내고 밤에 집에 가며 밤하늘을 보며 별을 셀 수 있는 여유를 부리면서, 그때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하는 학문/연구의 빛과 그림자를, 우리는 무엇에 길을 물어야 하는가를!